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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바른고딕에 대하여



최근 NHN에서 나눔바른고딕을 릴리스했습니다.

http://hangeul.naver.com/

"모바일에서 잘 보이는" 글꼴로 광고를 하는데, 리눅스 데스크톱 사용에 관련해서 검토해
보았습니다.

글꼴 정보를 보니 나눔고딕처럼 디자인 회사가 산돌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의외로 폰트릭스에서
만들었습니다.


## 글리프 구성

나눔고딕과 비슷합니다. 영문자, 유럽문자 일부, 한글 음절 11172자, 한글 호환자모,
KS1001에 들어 있는 한자, 일본어 히라가나/가타가나, 그리스 문자, 키릴 문자, 일부
심볼.

한글 음절은 11172자가 모두 들어 있지만 다른 나눔 글꼴과 마찬가지로 2560자만 글리프가
별도로 수정되어 있고 나머지는 자모 글리프로 조합하게 되어 있습니다. U+1100의 한글자모
영역이 비어 있다는 건 나눔글꼴 3.020의 나눔고딕과 비교하면 후퇴한 점입니다.

## 힌팅

다른 나눔 글꼴과 마찬가지로 2560자에만 힌팅이 들어 있습니다. 글꼴 디자인 회사가
지나치게 노동 집약적인 작업을 하는 오랜 관행이자 오해인 것 같은데 한 번 더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른바 "클리어타입 글꼴"이 그렇듯이 이 글꼴의 힌팅 인스트럭션은 세로 좌표만
픽셀 경계로 조정합니다. 이런 테크닉은 LCD 픽셀의 컬러가 가로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가로 방향은 서브픽셀렌더링에 맡기고 세로만 조정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진짜 모바일 환경이라면 LCD 화면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항상 컬러가 가로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다는 이 가정이 맞지 않습니다. 진짜 모바일용 글꼴이라면 데스크톱보다 월등한
해상도를 가진 모바일 화면에 맞게 힌팅을 최소화하는 편이 더 나을 것입니다.

## 굵기, 모양

나눔고딕과 비교해 두껍습니다. 다른 나눔글꼴처럼 ExtraBold가 없는 게 아쉬운가 했지만
Bold 글꼴의 두꺼움을 보니 더 이상 두꺼운 건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게 전체적으로
두껍습니다. 모바일에 적합하게 두께와 자간을 연구했다는 결과가 굵은 글씨로 나왔을까요.

사실 힌팅 때문에 저해상도 화면에서는 간격이 원하는대로 잘 맞지는 않을 겁니다.
나눔바른고딕을 가지고 72dpi 18pt, 24pt 정도만 실험을 해 보니 http://hangeul.naver.com
페이지에 보이는 "른" 글자의 세로 간격도 간격이 달라집니다.


## 모바일용?

전체적으로 볼 때 오래전부터 당연하게 써 온 고딕 글꼴인 것 뿐인데 그걸 가지고 모바일에서
좋아졌다고 마케팅할 만한 이유가 있을까요. 단지 기존의 나눔고딕과 비교해서 단순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데스크톱의 문서 글꼴로는 나눔고딕보다 더 적합하다는 생각입니다. 리눅스에서
문서에 나눔고딕을 쓸 때 둥글둥글한 글자가 문서에 적합하지 않을 때가 많았는데 해결 방안을
제시해 준 것 같습니다.


# 결론

* 나눔바른고딕은 기존 나눔글꼴 시리즈의 구성과 비슷한 일반적인 고딕 글꼴이다.

* 나눔바른고딕이 리눅스 데스크톱의 기본 문서 글꼴로 적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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